게임스탑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한때 ‘밈 주식’으로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던 게임스탑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자산 보유가 아닌, 기업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와 거시 경제 흐름과의 맞물림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이 갖는 의미와 파급력을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게임스탑 비트코인 매수 전략
게임스탑은 최근 약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여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보유가 아니라, 전환사채 발행이라는 방식까지 차용하면서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는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선택했던 동일한 방식이며, 사실상 그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사례라 볼 수 있다.
게임스탑은 2021년 '로어링 키티'를 중심으로 한 레딧 커뮤니티의 열풍을 통해 공매도 세력을 제압하며 한 차례 주가 급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후 전통적인 오프라인 게임 유통 사업의 한계에 부딪히며 매장 축소와 경영 개선에 나섰고, 지금은 비트코인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결정은 단지 투자 관점이 아니라, 회사의 존재감을 다시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한 상징적 전략이기도 하다. 실제로 게임스탑은 전통 금융에 도전했던 밈 주식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이번 비트코인 보유는 또 하나의 아이콘적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의 비교
게임스탑의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비트코인 매수, 현금 유보금이 아닌 외부 자금 조달 방식이 그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 간에는 미묘한 차이도 존재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초기에는 자사의 현금 유보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점차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반면 게임스탑은 비용 절감 후 일정 규모의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외부 자금으로 시작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통해 기업의 인지도를 올린 반면, 게임스탑은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상태다. 따라서 이번 전략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장기적 생존 전략이자 기업 이미지 리브랜딩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마이클 세일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임스탑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비트코인 매수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그 결과, 2025년 2월에 실제로 게임스탑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인증샷까지 올리며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거시 경제 흐름과 정부 정책
게임스탑의 이번 결정은 단지 기업 내부의 판단으로 보기엔 거시적 흐름과 너무나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전략적 자산으로 접근하고 있고, 각 주 정부 차원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우호적 정책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최근 반복되는 미국의 금리 정책, 관세 정책, 그리고 인플레이션 문제는 법인 CFO들로 하여금 현금 유보금의 활용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었지만, 최근에는 유동성, 수익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보험적 성격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상장기업, 심지어 비상장 알짜 기업들조차도 비트코인 보유를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2025년 하반기부터 상장사 및 적격 법인의 직접 매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표준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들며,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것이다.
결론
게임스탑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은 단순한 재무적 선택을 넘어, 기업 생존 전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그리고 글로벌 자산 흐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이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결정 역시 다른 기업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자산을 통해 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이 흐름은 이제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게임스탑의 뒤를 이을 것이며, 이는 곧 비트코인의 또 다른 불장을 이끌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