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북한 비트코인 해킹 실체 공개

by 비트연구원 2025. 4. 8.

비트코인 해킹

비트코인과 익명성

암호화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과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한 매체에서 북한이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슈가 되었다. 그 배경에는 비트코인의 ‘익명성’이라는 특성이 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기록이 공개되지만, 그 거래가 누구의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지갑 주소만 있으면 어느 지갑으로 얼마가 오갔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지갑의 실제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익명성이 불법 활동에 악용될 여지를 만들고 있다. 특히 외화 조달이 어려운 국가나 조직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 된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강력한 기술 위에서 작동하지만, 거래를 실행하는 ‘열쇠’는 개인이 관리한다. 이 열쇠가 유출되면 누구나 암호화폐를 탈취할 수 있다. 거래소나 개인 지갑이 해킹당했다는 뉴스는 대부분 이 키의 유출 때문이다. 특히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보안 의식이 낮은 개인 사용자나 보안 체계가 취약한 거래소가 주된 타깃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특정 조직은 수년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자산을 꾸준히 탈취해 왔다. 그 결과,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암호화폐 보유국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수많은 사이버 공격과 디지털 흔적들이 조합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해킹조직의 체계적 움직임

이러한 해킹은 단순한 개인의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체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각 조직은 고유한 해킹 스타일과 기술 패턴을 보이며, 이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동일한 조직의 흔적을 여러 사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소프트웨어 유사도 분석’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해커들이 사용하는 악성코드나 명령 체계, 심지어 메일에 사용하는 단어나 프로그래밍 방식 등이 조직마다 고유하게 나타난다. 이런 특징을 수사기관이 분석해 해킹의 배후를 추적해 낸다. 해킹은 단순히 컴퓨터를 뚫는 기술을 넘어 정보전과 사이버 전략이 결합된 복합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해당 조직들은 대부분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활동한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국가 내부에서는 해킹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조직적으로 지시를 받고, 목표에 따라 해킹 활동을 벌인다. 사이버 공간에서 이들은 실제 군대처럼 구조화되어 있으며, 명령 체계와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이러한 조직은 금융 시스템, 언론사, 방위 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를 타깃으로 삼는다. 어떤 조직은 금융 탈취를 주로 담당하고, 어떤 조직은 사회적 혼란을 유도하거나 기밀 정보를 빼내는 데 집중한다. 특정 시기에는 서로 협력해 대규모 사이버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믹싱 서비스와 자금 세탁

암호화폐가 해킹된 뒤의 움직임도 치밀하다. 단순히 탈취한 지갑에서 다른 지갑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다양한 수단이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믹싱 서비스’다. 이는 말 그대로 여러 사용자의 암호화폐를 섞은 뒤 다시 나눠주는 시스템이다.

믹싱 서비스는 자금을 섞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산의 출처를 숨긴다. 지갑 주소의 흐름을 따라가더라도, 중간에 믹싱 과정을 거치면 어디서 어디로 자금이 이동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이 과정을 통해 디지털 화폐는 흔적을 지우고 제3 국에서 현금화되거나 다른 암호화폐로 전환될 수 있다.

일부 조직은 아예 자신들이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계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이런 거래소는 특정 국가의 신분으로 위장하거나 규제가 느슨한 지역에 설립된다.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운영자와 해커 간의 연결도 외부에서 파악하기 힘들다. 이러한 방식은 국제적인 수사망에서 벗어나 현금화나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자금 세탁이 끝난 암호화폐는 제3국 거래소에서 다시 활용되거나, 실물 자산을 구매하는 데 쓰인다. 디지털 통화를 통한 무역이나 블랙마켓 거래도 이뤄질 수 있으며, 이는 기존 금융망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특정 조직은 암호화폐를 이용해 외화를 조달하고, 그 자금을 다시 자국의 목적에 맞게 운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