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화폐는 부채로 태어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화폐는 단순히 종이나 숫자 그 자체가 아니라, 부채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은 흔히 금이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돈은 무한히 찍혀도 괜찮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금은 지구에 존재하는 유한한 자원이며, 비트코인 역시 프로그래밍된 희소성을 기반으로 발행된다. 반면 법정화폐는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을 통해 무한하게 생성된다. 개인이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고, 기업이 투자를 위해 자금을 끌어오고,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돈이라는 이름의 부채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행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정상’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는 법정화폐 시스템의 구조적 특성이며, 이 시스템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빚을 요구한다. 빚이 없이는 성장도 없고, 성장이 없으면 시스템은 붕괴된다. 즉, 끊임없이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 부담은 결국 일반 시민들이 짊어지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생활비가 오르고, 자산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렇게 왜곡된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실물 자산이다
비트코인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는 부채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단순한 디지털 숫자가 아니라, 실제 전기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해 생성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다시 말해, 물리적인 에너지와 자원이 투입되어야만 만들어지는, '채굴'이 필요한 희소한 자원이다. 금처럼 채굴을 통해 얻어지며, 발행량은 총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지키고, 오히려 늘려가는 자산이 된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특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저축’을 가능하게 만든다. 현재의 법정화폐 시스템에서는 저축이 무의미하다.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는 인플레이션보다 낮고, 해마다 돈의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시간과 함께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르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유효하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당장의 소비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재정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은 단지 투기의 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금으로서 실물 자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신뢰를 요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누구도 믿을 필요 없이, 누구나 직접 검증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자신의 비트코인을 확인하고, 언제 어디서나 송금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금융 시스템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자유의 시작이다.
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는 도둑이다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2%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을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실제 물가 상승률은 4%, 6%, 심지어 8%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매년 법정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돈을 단순히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산이 침식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은행에 1,000만 원을 예금해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몇 년 후에는 그 돈의 실제 구매력이 900만 원, 8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의 조용한 도둑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문제로 느끼지 못할까? 그 이유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금융자산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문제를 은폐하기 때문이다.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부자가 되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통화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에 생긴 착시 효과일 뿐이다. 실질적인 자산은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화폐 단위만 늘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받는 것은 돈을 먼저 받는 자들, 즉 정부, 대기업, 금융기관 등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발생 초기 단계에서 새로운 돈을 사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반면, 일반 국민은 늦게 돈을 받아들이므로 이미 물가가 오른 상태에서 소비를 하게 되고, 상대적인 손해를 입는다. 결국, 시스템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긴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고정된 발행량, 투명한 검증 메커니즘, 탈중앙화된 운영은 인플레이션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된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설계된 현재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출구’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가 아닌 검증 가능한 시스템이며, 비트코인은 바로 그런 미래를 제시한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끝없는 부채의 순환 속에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진짜 자산을 손에 넣고 자유로운 금융 환경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