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거대한 경제 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누구도 총을 들지 않았지만, 매일같이 자산의 가치가 재편되고 있으며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빈털터리가 되어간다. 이 글에서는 왜 지금이 경제 전쟁의 시대인지, 왜 우리가 자산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경제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쟁은 총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자산과 통화, 그리고 정책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경제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 전쟁에는 세 가지 주요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바로 정부 정책, 기술(테크), 그리고 노동력이다.
정부는 세금과 통화 발행을 통해 자산을 재분배한다. 이들은 금리를 조정하거나 유동성을 공급하고, 때로는 회수함으로써 시중에 풀린 돈의 흐름을 바꾸며 경제 에너지를 이동시킨다. 예를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나 금리 정책 하나만으로 수백만 명의 자산 상태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그다음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바로 기술이다. 구글,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이 가진 기술력은 인류의 생활 방식을 바꾸었고, 이는 부의 흐름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 기술조차 정부 정책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때가 많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우리 개개인의 '노동력'이다. 우리는 하루 8시간 이상 열심히 일하지만, 경제 에너지의 분배에서 가장 약한 축에 불과하다. 마이클 세일러는 "노동력은 기술보다 약하고, 기술은 정책보다 약하다"라고 단언한다. 결국 이 말은,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과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뜻이다.
지금도 전 세계는 경제전쟁 중이다. 통화는 붕괴되고 있으며, 정부는 끊임없이 돈을 찍어내며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노동이 아닌 전략적 자산 보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달러의 실질 가치는 얼마나 하락했나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안전 자산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전혀 다른 사실을 말해준다. 미국 노동통계청(BLS)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달러의 가치는 지난 100년간 무려 99% 가까이 하락했다. 이 말은 1925년에 1달러였던 것이 지금은 1센트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화폐의 붕괴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수많은 국가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며, 실제로 해당 국가의 화폐는 90% 이상 가치가 증발한 상태다. 그 결과는? 중산층의 붕괴, 빈부 격차의 심화, 극단적 자산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비단 신흥국 이야기만이 아니다. 미국의 달러조차도 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100년간 99.8% 가치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즉, 단순히 달러를 쥐고 있으면 자산을 잃는 셈이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이고, 은행 이자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돈을 더 많이 벌까"가 아니라, "어떻게 내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자산을 ‘법정화폐’에만 의존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검증된 실패 전략이다.
금, 주식, 소비재 – 자산 재분배의 패턴
이제 우리는 실제로 자산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50년 동안 금과 주식 시장 사이에서 부의 흐름이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한다. 1970년대만 해도 금과 주식의 시가총액은 비슷했지만, 현재는 주식이 금보다 거의 10배 이상 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식은 기술 혁신을 흡수하며 진화했지만, 금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주식도 완벽한 자산은 아니다. 최근 수년간 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대부분 상위 1% 기업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99%의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0%에 가깝다. ‘분산 투자’는 결국 쓰레기를 사들이는 전략일 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소비재 가격을 보자. 100년 전에는 생수, 초콜릿, 영화 한 편이 단 몇 센트였지만 지금은 최소 수 달러가 된다. 비록 그 속도가 완만해 보일 수 있지만,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서 실질 자산 가치의 감소는 심각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떤 자산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고, 휴대와 보관이 가능하며,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유지하는 자산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운드 머니가 등장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마무리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다. 이는 화폐 시스템 자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신호다. 노동의 가치만으로 자산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 우리는 이제 자산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단기 수익보다는 경제적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