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나스닥의 동행, 언제까지 이어질까?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 있다.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함께 움직인다." 실제로 과거 몇 년간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움직여왔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이후의 유동성 장세에서는 둘 사이의 흐름이 거의 일치할 정도였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비트코인도 결국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자산이고,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 지수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될 때, 즉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국채 금리가 떨어질 때, 나스닥과 함께 비트코인도 상승했다. 반대로 긴축 국면,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질 때는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미국 금리와 나스닥 지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장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단순히 가격의 변동뿐만 아니라, 자금 흐름과 투자자 심리의 변화가 이 두 자산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비트코인은 이제 독자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일까? 이 글에서 나는 그 가능성과 배경을 직접 정리해 보려고 한다.
디커플링의 징조: 비트코인은 더 적게 하락했다
2025년 들어 글로벌 시장은 다시 한 번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불거진 미중 무역 갈등, 상호 관세폭탄, 그리고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주식시장은 급락을 경험했다. 특히 2025년 4월 2일, 미국의 관세 발표 이후 S&P500 지수는 약 9% 이상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도 같은 방향으로 강하게 반응해야 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은 약 6~7% 하락에 그쳤다. 그 후 며칠 사이에는 오히려 반등 흐름까지 보였다. 이처럼 전통 주식시장 대비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분명한 신호다. 비트코인이 나스닥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디커플링’의 징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 ETF 승인 이후 기관자금의 유입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소수의 기술 애호가들’의 자산이 아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정통 금융권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 비트코인의 공급 구조와 보유자 성향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다. 최근에는 장기보유자(LTH, Long Term Holder)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도 압력이 줄었다. 이 구조가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 정책 기대감과 지정학적 이슈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정치적 메시지는 비트코인을 주식시장과는 다른 별도의 자산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위험자산’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가치저장 수단이자 지정학적 무기로 진화 중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반등 가능성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리’로 향한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언제, 얼마나 빠르게 인하할 것인지가 향후 자산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인하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연준 위원들도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비트코인에게는 명백한 호재다. 통화 완화는 유동성 증가로 이어지고, 유동성의 흐름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특히 지금처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경기 침체를 더 두려워하는 국면에서는, 연준이 선제적으로 통화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내가 주목하는 것은 ‘비트코인은 유동성의 함수’라는 명제다. 유동성이 커지면 비트코인은 오른다. 반대로 유동성이 축소되면 하락한다. 과거 사례들이 이를 명확하게 입증하고 있다. 지금처럼 전통 자산이 불확실성에 흔들릴 때, 오히려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 안전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 부분이 이번 사이클의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는 순간,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 반등하겠지만, 그 반등의 폭과 속도는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 참여자들의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이 비트코인의 진정한 전환점이라고 믿는다. 나스닥과 동행하던 시절은 끝나고, 이제는 독립된 자산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물론 당장 내일도 가격은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해지고 있다. 디커플링은 이제 단순한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그 중심에는 정책 변화와 유동성, 그리고 기관의 자금이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이 구조적 전환이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동행'이 아닌 '독자 노선'을 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흐름에 올라타고자 한다. 분명히 비트코인은 독자적이며 독보적인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