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물론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극단적인 공포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충격 속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오히려 저평가된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글에서는 미 증시 하락의 원인,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 분석, 그리고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관세 이슈와 미국 증시 급락의 실체
미국 정부가 발표한 고율 관세 조치는 단순한 수입품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은 5.9%, 다우지수는 3.8%, S&P500은 4.7% 하락하며,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들도 각각 9%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무역전쟁 재발에 대한 우려를 본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장기 국채 금리도 급락하며 10년물 금리는 3.74%로 마감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39% 이상 상승해 30을 돌파했으며, 이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M2 통화량과 미국 정부 부채 간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정부의 부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장 충격은 예상된 결과"라며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발언했고, 상무장관 역시 "금리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금리와 유동성 정책의 방향성은 금융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 공포는 곧 기회일 수 있다
비트코인 역시 이번 관세 이슈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시장은 현재 극단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세장 인덱스는 ‘10’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극도의 공포 심리가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40’을 기준으로 강세장과 약세장을 구분하기 때문에, 현재는 명확한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실현 손익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구간을 터치하고 있으며, 이는 손실 상태에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지표가 강하게 하락할 때마다 이후에는 큰 상승장이 찾아왔다. 특히 실현 공급 31일 평균선이 하방 이탈하며 ‘데드크로스’ 신호가 포착됐는데, 이는 팬데믹 초창기와 중국의 채굴 금지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다.
현재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하루 동안 13만 개가 넘는 이더리움이 고래 지갑에 유입됐고,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하락했다가 재차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반등의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인하와 정책 기대, 전략적 접근이 핵심이다
현재 금융시장의 중심 이슈는 금리와 유동성이다. 미국은 고율 관세, 부채 증가, 유동성 부족이라는 삼중 부담을 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6월부터는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연말까지 최대 4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는 위험자산 시장,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동성이 다시 풀리게 되면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수혜 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실현 가격 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약세 구간은 평균 85일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는 약 28일 정도가 경과한 상태다. 향후 약 2개월 정도의 저점 구간이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반등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이 반등을 위한 조건을 하나씩 갖춰가고 있다. 80K 이상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이 1차적인 미션이며, 이후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해야 본격적인 상승세가 확인될 수 있다. RSI는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MACD도 아직 데드크로스가 발생하지 않았다. 가격 하단 지지선은 82K, 상단 저항선은 84.1K~86.2K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이 구간에서의 가격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으며, 온체인 지표, 기술적 분석, 금리 전망 등 다양한 지표들이 이 시기를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투자 기회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대세 하락장이 아닌 이상,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이 본격화된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 관점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며,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결국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