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왜 실체 있는 자산인가
비트코인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종종 "실체가 없다"는 이유로 불신을 표한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오해에 기반한 것이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전문가인 오태민 교수는 실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는 사회적 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이 세상의 대부분 물질은 실체가 없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다는 논리는 철학적으로도 성립하지 않는다. 실체의 유무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가격을 형성하고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10년 이상 존속하며 시장에서 강력한 가격 지지력을 증명해 왔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며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그 실체는 가격 그 자체로 증명된다. 전통 자산이 국가 경계에 갇혀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국경을 초월하는 이동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물리적 자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특징이다. 그림이나 부동산은 쪼개서 유통이 어렵고 이동이 불편하지만, 비트코인은 쪼개어 거래가 가능하고, 전 세계 어디서나 즉시 전송이 가능하다. 이는 그 자체로 자산의 유동성과 실체를 갖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자산가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
비트코인은 중산층 이하에게는 가격 진입 장벽이 높은 자산일 수 있으나, 자산가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부동산 중심의 자산 보유가 주류였던 세대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다. 부동산은 지역에 묶여 있고, 사망 시 상속과정에서 세금 등으로 상당 부분이 감소할 수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모빌리티 측면에서 탁월하다. 세대를 넘어 자산을 이전할 수 있으며, 국경을 넘어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산 이전 자산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다.
오태민 교수는 부동산 자산가들이 자식에게 자산을 물려주기 어렵다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많은 자산가들이 자식 세대로 자산을 전이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슈퍼리치들이 그림을 구매하는 이유가 단순히 미적 감각 때문이 아니라 ‘이동성과 유동성’에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가치 평가에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부의 보존과 이전이라는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대의 필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서의 비트코인 가치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와 연동된 희소한 자산 중 하나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자국 통화의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 자본 통제 등 다양한 이유로 달러 연동 자산을 원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이때 대안이 되는 것이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이며, 소액부터 고액까지 다양한 단위로 쪼개어 보유 가능하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거의 유일한 자산보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서는 현지 통화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막고자 해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며,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원화의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달러와 연동된 비트코인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실물 자산이 가치를 잃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비트코인은 그 희소성과 디플레이션 구조로 인해 점점 더 귀해질 것이며, 이에 따라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