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비트코인의 기회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전년 대비 PPI 상승률은 2.7%로, 예상치였던 3.3%보다 낮게 발표되었다. 이는 2024년 초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수치로, 경기 과열보다는 냉각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국 달러 가치를 추적하는 DXY(달러지수)는 3년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본격화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달러 가치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고, 이번 DXY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요소가 되었다.
금값 또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200달러를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대화되는 흐름이다. 금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서 금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금의 보관 비용, 유통 불편성, 실물 보유의 한계 등은 점점 더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제3자의 허락 없이 전송 가능하고, 완전한 소유권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전통 안전자산에 대한 의심은 비트코인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고래의 움직임, 시장 신뢰의 근거
비트코인 시장에는 여전히 스마트머니의 흐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는 다시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단행했다. 스트래티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528,185 BTC로, 시가 기준 약 447억 달러에 달한다. 누적 수익률은 25.39%, 달러 기준 약 91억 달러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이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으나,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오히려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계속 축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다.
더불어 2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40배 레버리지로 진입한 사례가 등장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예상하고 있는 고래 투자자가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론 이 같은 고위험 포지션은 리스크 헷징과 함께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을 실질적인 자금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사례와 고래의 포지션은 모두 현재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신뢰와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글로벌 M2 확대와 통화 가치 불신, 비트코인의 수혜
최근 들어 글로벌 M2, 즉 광의통화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M2의 급격한 확대는 자산 가격, 특히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에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과 무역전쟁 대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통화 팽창은 기존 자산 가치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산가들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실물자산이나 비트코인 같은 희소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킨다. 미국 달러,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점점 더 대안 자산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정치 신호와 투자 심리, 오렌지색 넥타이의 의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UFC 같은 대중 스포츠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오렌지색은 비트코인을 상징하는 대표 색상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트럼프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매입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과한 해석일 수도 있으나, 이미 트럼프가 비트코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력이 있는 만큼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적 이벤트나 상징은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트럼프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의 행동은 해석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이런 신호들이 반복될수록 시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준비 태세를 점점 더 강화하게 된다. 특히 비트코인을 장기 전략 자산으로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겐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존 시스템의 약화가 중요한 기회로 다가온다. 오렌지색 넥타이 하나로도 투자 심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비트코인, 불확실성 시대의 중심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은 불확실성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 인플레이션 안정, 달러 약세, 금의 급등, 그리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매수와 고래의 대규모 롱 포지션은 모두 비트코인의 매력도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요소들이다. 글로벌 통화 확대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 정치적 이벤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자산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이제 비트코인을 새로운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느 자산이 진정한 안전 자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금의 제약이 드러나고 비트코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답을 찾을 시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실질적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