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과 파월의 발언, 시장 혼란의 본질
최근 시장을 둘러싼 소식들은 혼란 그 자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245%에 이르는 관세 부과를 주장하며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새롭게 적용되는 관세가 아닌, 기존 바이든 정부와 1차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관세까지 모두 합친 누적치로 해석해야 한다. 실제로 현재 유지되는 관세율은 약 145%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수치가 주는 심리적 충격은 크다. 관세가 100%를 넘어서는 순간, 시장에서는 그것을 '사실상 금지 조치'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발언하며, 시장 전반에 경고를 던졌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성장 둔화 가능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파월은 연준의 목표인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어느 쪽이 더 위협적인 상황이냐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상황이 급박하지는 않지만, 시장은 이러한 발언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 완화 신호, 주류 자산으로 부상하는 비트코인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 변화다. 그는 “암호화폐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으며,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내 은행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에 대한 규제 완화를 예고하며, 이 자산군이 점차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를 던졌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과거 연준은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이고 억제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제는 그 자체를 인정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이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채택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금융권의 입장 변화는 글로벌 시장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생산 단가 하락, 지금은 저평가 구간일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83,931달러이며, 2024년 반감기 이후 채굴 비용은 평균 91,692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생산 단가가 현재 시세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채굴자 입장에서는 적자 상태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된다면 채굴자들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하여 운영비와 채굴기 장비 비용, 인건비 등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
채굴자의 대량 매도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생산 단가 아래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지 않았다. 특히 반감기 이후에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생산 단가 상승은 필연적이고, 이에 따라 가격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곤 했다. 2017년과 2020년 역시 같은 패턴을 보였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채굴 원가 아래에 머무는 기간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경험적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과 비트코인, 자산 이동의 순환 구조
비트코인과 금은 모두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다른 타이밍에 자금 유입을 경험한다.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자금이 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화폐 가치 하락이라는 배경에서 금이 먼저 선호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자산이며, 일정 기간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갈아타려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이 상승한 이후 조정기에 비트코인이 그 자금을 흡수하며 큰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2017년, 2020년, 그리고 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금이 고점에 도달하고 난 후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는 것은, 디지털 시대의 대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현시점에서 금의 고공행진은 조만간 조정 구간에 접어들 것이며, 이때 유동성의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 비트코인에 주목하자
우리는 지금 아날로그 금융 시스템에서 디지털 금융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서 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금’과 같은 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점점 더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위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점차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을 찾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그 요구에 부합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가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도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만든 전환점이었다. 지금의 관세 전쟁, 금리 불확실성, 리플 소송 등 여러 변수는 단기적인 혼란을 가져오지만, 그 속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라면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회를 읽어내야 한다.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강인한 내구성과 확장 가능성은 앞으로의 금융 질서에서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