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발언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금은 비트코인을 살 때인가, 팔 때인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단기·중장기 투자전략을 재점검하려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흐름, 향후 조정 가능성, 그리고 알트코인 시장의 변수 등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짚어본다.
트럼프 효과와 비트코인 급등 배경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지시했으며 XRP, SOL, ADA를 포함시켰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 하나로 비트코인 가격은 9만 1500달러를 넘겼고, 리플·솔라나·카르다노 등도 최대 60% 이상 급등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관세 정책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실제 시행된다면, 이는 미국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 및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며, 가격 안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미국의 ETF 시장을 통한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의 가격과 변동성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ETF에는 406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이더리움 ETF에는 고작 32억 달러만 들어오며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이더리움 부진 이유와 반전 조건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최근 1년간 가격이 32.3%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리플은 331.6%, 솔라나는 56.5%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약세는 두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소각량 감소다. 이더리움은 2021년 이후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를 일정 비율로 자동 소각하는 구조로 전환되었지만, 최근 메인넷 사용량이 줄면서 소각량도 함께 감소했다. 이더리움의 경제적 희소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경쟁 네트워크의 부상이다. 예전에는 밈코인들이 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지만, 최근 ‘트럼프’, ‘멜라니아’ 등 새로운 밈코인은 속도와 수수료가 강점인 솔라나 기반으로 출시되고 있다. 솔라나의 거래량과 사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여전히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금융기관 연계 등 핵심 생태계에서는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이더리움의 반등을 위해서는 2017년 ICO 열풍이나 2020년 디파이 혁신처럼, 새로운 킬러 앱 혹은 폭발적인 유스케이스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단기 조정 신호와 장기 전망 비교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고점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티그룹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롱 포지션이 축소되고 있다”라고 경고했고, BCA리서치는 “7만 5000달러까지 하락 시 매수 타이밍이 올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 중 90% 이상이 수익 구간에 있으며, 이는 과거 고점과 유사한 상태라는 점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상승이 실물 수요보다 투기적 매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은 거품 우려를 자극한다.
반면,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강세다. 스탠더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의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되고 있으며, ETF 안정화로 인해 변동성이 줄면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8년까지 50만 달러 도달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비달러화 전략의 일부로 고려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디지털 자산 패권 경쟁에 적극 뛰어드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국제 자산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지켜볼 시기인가?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시점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단기 조정 신호가 명확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 7.5만 달러 선에서의 조정 시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과, ETF 및 제도권 자금 유입에 따른 장기 강세 시나리오 모두를 염두에 두는 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 전환 여부는 결국 이더리움 생태계의 회복과 크립토 킬러 앱 등장 여부에 달려 있다. 시장의 주도권은 비트코인에 있지만, 향후 규제 완화와 ETF 확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