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였다.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며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주요 지수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비교적 선방한 자산이 있었으니, 바로 비트코인이다. 주식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이 자산이 정말 ‘디커플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커플링: 비트코인과 주식의 엇갈린 길
최근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과의 디커플링(decoupling)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버넷이 언급했듯, 비트코인이 기술주 폭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나스닥, S&P500, 다우지수 모두 5% 이상 하락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단기 하락 후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는 별개의 독립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MSTR(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기술주 속에서도 상승한 점은 비트코인의 디커플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이는 시장의 공포가 심화될수록 투자자들이 자산 다변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완전한 디커플링은 아니다. 주식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면 비트코인도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처럼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피난처’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중국과 비트코인: 전략적 전환 가능성
최근 샘슨 모는 중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이 전통적 수단 이외에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은 원자력 기반 채굴 가능성, ASIC 칩 생산, 채굴 장비 수출 금지 등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중국은 과거 반도체, 배터리 같은 첨단 산업에서 초한전 전략을 통해 패권을 강화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조용히 매집하거나, 데이터센터로 위장한 채굴장을 통해 내부적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충분히 개연성 있는 시나리오다.
이는 향후 미중 패권 경쟁이 디지털 자산 보유 경쟁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직접적으로 친비트코인 정책을 펼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장외 시장과 채굴을 통해 우회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과 글로벌 위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금융주권: 불확실성 속에서 빛나는 가치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 고금리, 무역전쟁 등의 복합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식, 금, 원유 모두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금융주권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조칼라살이 언급했듯, 금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고, WTI 유가는 4년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장기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미 송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비트코인 축적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관세, 전쟁, 연준의 금리 정책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보유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 속에서도 개인이 금융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수단이 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신뢰 가능한 자산으로 눈을 돌린다. 이때 비트코인의 고정된 발행량, 탈중앙성, 검열 저항성은 강력한 투자 논리가 된다. 비트코인을 단순한 수익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금융 주권 확보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마무리하며
이번 주말, 전 세계는 새로운 공포를 경험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그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주체적인 행동은 바로 금융 주권을 되찾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소액이지만 비트코인을 축적한다.
지금은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가치를 보는 시점이다. 우리는 아직 엔드게임의 초입에 서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