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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트코인 채굴, 왜 계속되나?

by 비트연구원 2025. 4. 15.

중국 비트코인

내몽골의 그림자 채굴, 금지된 채굴은 왜 계속될까?

중국은 공식적으로 2021년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금도 중국은 세계 2위의 해시레이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채굴 파워가 여전히 중국 내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내몽골 지역이다.

나는 이 현상이 단순한 불법 행위가 아니라, 중국 특유의 국가-기업 협력 체제 안에서 묵인되고 있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본다. 내몽골은 과거부터 값싼 석탄 기반 전력과 춥고 건조한 기후 덕분에 채굴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채굴 금지 이후에도 데이터 센터, AI 서버, 블록체인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채굴장들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강력한 통제 국가다. 이 정도 규모의 에너지 소비와 데이터 흐름을 당국이 몰랐을 리 없다. 나는 이 지점에서 핵심을 포착했다. 중국 정부는 필요에 따라 채굴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통한 수익 창출을 넘어서,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의 숨겨진 무기로서 비트코인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흐름은 미국과의 디지털 경쟁 구도와 맞물린다. 미국이 ETF 승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동안,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그림자 채굴’을 통해 실물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겉으로는 탄압하고 있지만, 뒤로는 비축 중인 그림이다.

중국 공산당과 대기업의 은밀한 협업 가능성

중국의 거대 IT 기업들은 모두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은 공식적으로는 비트코인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회사 또는 위장 법인을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와 채굴 관련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국영 에너지 회사와 민간 IT 기업 간의 협업 채굴장 운영이다. 예를 들어, 한 국영 전력회사가 전력을 공급하고, 민간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 구조는 외부에서 보기엔 AI 데이터 처리 혹은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의 동일한 설비 구조를 갖는다.

나는 이 구조가 ‘초한전’이라는 중국식 디지털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초한전(超限戰)은 군사적 충돌 없이 모든 영역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사이버 공격, 정보전, 경제전, 기술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비트코인 채굴 역시 초한전의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의존하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가격 변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협업은 정권의 묵인 없이 불가능하다. 채굴 금지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이런 움직임은 이미 모두 정지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부적으로 전략적 판단 아래 선택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제도화하려는 만큼, 중국은 실물 보유를 통한 비공식 통제를 선호하는 듯하다.

디지털 패권 경쟁, 비트코인은 전장의 중심이 되었다

나는 지금의 비트코인 채굴 전쟁을 단순한 ‘산업 경쟁’이 아닌 국가 간 패권 전쟁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본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AI, 반도체, 통신, 금융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 연장선 위에 있는 셈이다.

미국은 SEC와 통화감독청, 연준 등 기관을 통해 비트코인을 제도화하고, ETF를 승인하고, 국채 발행과 연계한 보유 전략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국은 겉으로는 금지 정책을 고수하지만, 채굴과 비축을 통해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달라도 본질적으로는 양국 모두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누가 먼저 움직이고, 누가 더 많은 실물을 보유하며, 누가 더 강력한 유통망을 갖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결제망과 자산시장에서 그 입지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나는 중국이 이 자산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지금은 감춰져 있지만, 언젠가 중국이 ‘우리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선언을 할지도 모른다. 그때 시장은 또 한 번 격변할 것이다.

 

이것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단지 투자 수단이나 투기 자산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의 지정학적 무기가 되고 있다. 미국은 제도와 자본으로, 중국은 채굴과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나는 지금 이 시점이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를 이해하고, 구조적 흐름을 읽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가격보다 방향이다. 미국과 중국이 왜 이 자산을 놓지 않으려 하는지 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가 결국 우리의 투자 방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