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시대, 비트코인 결제는 어떻게 바뀔까?
최근 나는 생각했다. AI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면, 결제 시스템은 어떻게 바뀔까? 지금까지 우리는 손으로 직접 카드번호를 입력하거나, QR코드를 찍거나, 인증 앱을 열어 결제를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과정 없이 AI 비서가 알아서 결제를 대신해 주는 시대가 열린다.
예를 들어, "AI야, 오늘 밤 비행기표 예약해 줘."라고 말하면, AI 비서는 내가 선호하는 항공사, 좌석 위치, 심지어는 여행 목적까지 고려해 자동으로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수많은 소액 결제, 반복 결제, 글로벌 결제 흐름 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결제 수단은 무엇일까?
나는 그 해답이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중개자가 필요 없는 전 세계 공통의 디지털 자산이다. AI 비서끼리의 거래, 즉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화된 결제가 이루어지려면, 인터넷 위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제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그 요건을 가장 잘 충족하는 것이 바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다.
물론 지금까지는 속도나 수수료 문제로 인해 실생활 결제에 비트코인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2차 레이어 솔루션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AI와의 연결성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AI가 사람 대신 지불 행위를 하는 시대가 오면, 비트코인의 ‘프로토콜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프로토콜화, 인터넷의 TCP/IP가 되다
많은 기술자들은 요즘 비트코인을 ‘결제의 TCP/IP’로 비유하곤 한다. TCP/IP는 오늘날 인터넷을 가능케 한 데이터 전송 규약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기계끼리도 같은 방식으로 통신할 수 있게 해 준 가장 기초적인 약속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이와 같은 ‘디지털 화폐의 통신 규약’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왜냐하면 AI 시대에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와 기계가 결제를 주고받는 상황이 많아진다. 이때 각 기기마다 다른 결제 수단을 쓰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다. 예컨대 어떤 AI는 비자카드를 쓰고, 어떤 AI는 애플페이를 쓰면 상호 호환이 어렵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쓰면, 하나의 공통 언어로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더군다나 비트코인은 분산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검열 저항성, 투명성, 변조 불가능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은 인터넷상에서 AI 간 거래에 있어 핵심이다. 나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HTTP처럼 ‘결제의 기본 프로토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오픈소스로 구성된 비트코인 생태계는 누구나 접속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국가의 제약을 받지 않는 구조다. 글로벌 결제의 근간으로서 신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AI가 개인을 대신해 거래를 수행하는 시대에는 기본값으로 설정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표준’이 될 수 있다.
잭 도시의 경고, 참여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나는 이 시점에서 잭 도시(Jack Dorsey)의 발언을 꼭 언급하고 싶다. 트위터와 스퀘어(Square)의 공동 창업자이자, 비트코인의 공개 지지자인 그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비트코인이 단지 투자 상품으로만 남는다면, 실패한 것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가격 오르는 자산’으로만 보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용과 참여다. 잭 도시는 특히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개인 지갑에 저장하며, 가능한 한 실제 결제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비트코인의 철학이 지켜지고,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AI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게 되는 그 순간도, 결국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단지 가격만 쳐다보는 소비자가 아니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직접 참여하는 사용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모든 AI 비서들이 자신의 지갑에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고, 그 지갑에서 다른 AI와 자동으로 거래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지갑이 바로 ‘사용자의 신뢰와 자유’를 지켜주는 마지막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ETF가 아닌 현물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지갑에 넣어보는 경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AI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지금, 비트코인도 함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단지 자산이 아니라, 결제의 기본 단위, 인터넷 결제의 프로토콜, 그리고 AI 시대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나는 단기적인 가격보다는, 구조적 흐름에 주목한다. 앞으로의 인터넷은 사람 중심이 아닌 AI 중심의 인터넷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트코인은 기계 간의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프로토콜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참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투자를 넘어서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생존 능력이 될지도 모른다.